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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_농구

[남자농구]‘7연패→6연승’ 반전의 KT, 뭐가 달라졌나요?

by 빅 픽(Big Pick) 2020. 12. 7.

[스포츠경향]

부산 KT 선수들이 지난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BL 제공


단단한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개막 초반 7연패의 늪에서 신음하던 부산 KT가 6연승 신바람을 내는 비결도 달라진 수비에 있었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지난 6일 인천 전자랜드에서 82-74로 승리해 연승 기록을 6경기로 늘렸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꼴찌 추락을 걱정하던 KT는 5할 승률(9승9패)로 균형을 되찾았다. 순위만 따진다면 아직 하위권에 가까운 7위지만 선두 전주 KCC(10승6패)와의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해 얼마든지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다.

서 감독은 “선수들이 바람을 탔다. 연승이 어디까지 늘어날지 궁금하다”고 미소를 짓는다.

농구 전문가들은 KT가 살아난 비결을 수비에서 찾는다. 원래 KT는 화끈한 외곽슛이 장기인 ‘양궁 농구’를 표방해 수비가 강점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인 존 이그부누가 무릎을 다치고, 마커스 데릭슨은 뇌진탕을 호소하면서 출전을 꺼리다보니 골밑에 구멍이 뚫렸다. KT가 7연패에 빠졌던 시기의 기록을 살펴보면 실점이 최다인 88.6점에 달했다.

그러나 서 감독이 과감하게 선수 교체에 나서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먼저 이그부누 대신 브랜든 브라운을 데려오면서 기본 틀을 다지더니 휴식기에는 클리프 알렉산더로 수비의 무게를 더 했다. 연승을 달린 최근 6경기에서는 실점이 74.0점으로 극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경기당 실점을 12.6점이나 줄였다.

이제 구단 역대 최다 연승 기록(9연승·2009년 12월)을 새롭게 쓰는 것도 꿈이 아니다.

KT 내부에선 걸출한 신인의 등장이 이끌어낸 상승 효과가 새로운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5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겁없는 데뷔전을 치렀던 박지원(22)이 연일 신인상을 노릴 만한 경기력을 뽐내자 고참급 선수들이 각성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우리 팀은 전반적으로 젊은 팀이어서 분위기를 많이 탄다”면서 “(박)지원이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다보니 형들도 자극을 받는 선순환 구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보다 한 살 많은 4년차 고졸 드래프티 양홍석(23)이 전자랜드전에서 커리어 하이 득점인 33점을 쏟아낸 것이 대표적이다. 양홍석은 “사실 현대모비스전(4점)에선 너무 부진해 기본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잘 됐다”면서 “후배들이 열심히 하다보니 최선을 다하게 된다. 앞으로 7~8연승을 가면 우리 팀은 더욱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