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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_농구

[남자농구]이승현 쉬면 이종현 뛰고…오리온, SK도 꺾고 4연승 질주

by 빅 픽(Big Pick) 2020. 12. 6.

[스포츠경향]

고양 오리온 이종현(오른쪽)이 6일 서울 SK전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드리블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양 오리온의 상승세가 뜨겁다. 선두였던 SK가 허를 찔렸다.

오리온은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L 프로농구 서울 SK전에서 96-78로 승리했다. 지난 11월14일 서울 삼성전에서 승리한 뒤 연승을 달려 3위까지 올라선 오리온은 이날 시즌 10승(7패)째를 거두며 4연승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대성이 17득점·12리바운드·7어시스트로 대활약했고 이승현과 디드릭 로슨이 16득점, 한호빈이 11득점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했다. 엔트리의 12명이 모두 출전해 11명이 득점을 기록한 오리온과 달리 SK는 자밀 워니 혼자 30득점으로 분투했다.

오리온의 연승이 시작된 것은 대형 삼각 트레이드 직후부터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종현을 첫 경기부터 선발 출전시키며 이승현, 외국인 선수와 함께 골밑에 세워 ‘트리플 포스트’ 전략을 펼쳤다. 대부분 팀들이 오리온의 높이에 지역방어로 전환하고 있다. 이날 SK도 고민을 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우리도 빅맨 라인업으로 맞대결 한다”며 “김선형을 제외하면 모두 큰 선수들이 나간다. 스피드만 내 주면 승산있다”고 했다.

오리온이 전략을 바꿨다. 이승현과 이종현을 번갈아 투입했다. 이종현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한 뒤 이종현을 투입할 때는 이승현에게 휴식을 줬다. 1쿼터에서는 아예 이종현을 투입하지 않은 오리온은 22-18로 앞선 채 2쿼터에 들어갔다. 2쿼터에서는 이종현을 6분55초 투입하고 이승현을 3분 5초만 뛰게 하며 둘을 교체 기용해 체력을 안배했다. 총 9명을 교체 투입한 2쿼터에서 오리온은 충분히 공을 돌려 8명이 돌아가며 총 27득점, SK를 19점에 묶었다. 2쿼터 오리온이 60%의 야투를 성공시킨 반면 SK는 41%에 그쳤다. 쫓아가기 위해 3점슛 위주로 시도했으나 성공률이 떨어졌고 그 틈에 오리온은 속공 찬스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12점 차로 달아났다.

오리온이 49-37로 앞선 채 3쿼터에 들어갔고, SK는 자밀 워니 혼자 11점을 올리는 사이 로슨과 이대성이 각 5점씩 올리며 고른 득점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려나갔다. 3쿼터 시작 이후 다시 쉬던 이종현은 종료 47초를 남겨놓고 이승현과 교체돼 코트에 들어갔다. 73-57로 앞서던 종료 33초 전 이종현이 예상치 못한 외곽에서 3점 슛을 그대로 성공시키면서 오리온은 76-57까지 달아났다. 이종현은 프로 데뷔후 첫 3점슛으로 오리온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리온은 3쿼터에만 6개를 포함해 총 13개의 3점슛으로 외곽을 공략해 SK의 수비를 완전히 따돌렸다.

완패한 문경은 SK 감독은 “각 포지션별로 완패를 당했다. 2쿼터에서 외곽 위주 공격을 해서 슛을 놓치고 상대방에게 속공 줘서 2쿼터에 처진 것이 패인”이라고 했다.

강을준 감독은 “상대가 지역방어로 나올 줄 알았는데 안 하더라. 공격에서 지시했던 부분이 다 잘 이뤄졌다”며 “이렇게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상황 따라 적절하게 가는 경기는 1년에 몇 번 나올까 말까 한다. 개막 이후 가장 편하게 본 경기였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