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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농구는 신장으로?' 우려가 현실로, WKBL 국내 빅맨 보유팀 우세

by 빅 픽(Big Pick) 2020. 11. 30.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국내 빅맨을 보유한 팀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WKBL 각 구단 감독들은 시즌 시작 전부터 용병 부재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앞서 신장이 작은 국내 선수들을 대신해 외국인 선수들로 골밑을 보완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WKBL은 9시즌만에 용병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른다. 국내 빅맨을 보유한 팀들이 경계 대상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청주 국민은행은 박지수를, 용인 삼성생명은 배혜윤이 있다. 나머지 4개 구단은 미디어데이 때부터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이 골밑 우위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달릴 것이라 관측했다. 우려했던 대로 신장이 낮은 팀들이 높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빅맨이 없는 팀은 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있다. 부천 하나원큐는 30일 현재 2승 7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쳐져 있다. 고감도 슛감을 선보이는 강이슬이 있지만 골밑싸움에서 밀린 탓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하나원큐는 9경기 평균 리바운드 개수가 36.3개로 6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리바운드는 수비의 성공이자 공격의 시작이다. 또 공격 시 획득한 리바운드는 또 다른 슛 찬스로 연결될 수 있다. 감독들이 리바운드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하나원큐가 패배한 경기를 보면 골밑을 내준 경우가 많다. 지난 28일 부천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선 리바운드 개수가 32-48로 열세를 보였다. 26일 삼성생명 전에서는 25-40으로 밀렸다. 공격리바운드도 19개나 뺏기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가장 높이가 낮은 부산 BNK썸은 낮은 신장을 선수들의 많은 활동량으로 보완했다. 8경기 평균 리바운드 개수가 40.1개로 전체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빅맨을 보유한 팀을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BNK썸은 지난 27일 박지수 보유팀인 국민은행과 경기에서 79-74로 패했다. 박지수에게 30득점 14리바운드를 내준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높이에서 밀린 BNK썸은 리바운드 개수에서도 36-20으로 밀렸다.

농구계에서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농구에서 신장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용병을 뽑을 때 신장이 큰 선수를 선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즌 초반 우려한대로 높이를 앞세운 팀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높이를 극복한 팀들이 반전을 이룰지 궁금해진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