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한 경기 기록이 아니다. 시즌 전체 기록이다.
청주 KB스타즈는 올 시즌 6승 2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 후 2연패에 빠지며 한때 순위표 가장 낮은 곳에 있기도 했으나 이내 6연승을 달리며 어느새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그 중심에 에이스 박지수의 믿기지 않는 기록이 있다.
박지수는 올 시즌 8경기에서 평균 26.5점 15.4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야투율은 62.6%로 리그 평균 야투율인 40.9%를 아득히 상회한다. 볼륨과 효율 모두 압도적인 에이스. 그런데 박지수가 상대팀에게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의 4쿼터 기록지에 있다.
박지수는 올 시즌 4쿼터 평균 7.3점으로 이 부문 역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그 성공률이 엽기적이다. 8경기에서 4쿼터 총 30개 야투를 던져 무려 24개를 성공, 80% 야투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올 시즌 전까지 박지수의 4쿼터 야투율은 전체 야투율보다 오히려 낮았다. 지난 2019-20시즌까지 치른 113경기에서 전체 야투율은 49.3%였고 4쿼터 야투율은 48.5%였다. 그런데 올 시즌은 전체 야투율 62.6%에 4쿼터 야투율 80.0%로 승부처에서 더 강한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다.
벤치에서 이를 지켜보는 이영현 KB 코치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기준이 높은 선수다. 전반에 5~6점을 넣고 부진하면 스스로 화가 나서 하프타임을 마치고 후반에 두 배, 세 배 분발한다. 외국인 선수가 없어지고 책임감이 더 커졌다. 에이스다"라고 현상을 설명했다.
지난 27일 치른 부산 BNK전이 바로 그런 경기였다. 전반 6득점에 그친 박지수는 후반에만 24점을 몰아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지수는 이날 경기 후 "전반에 제가 너무 못했기 때문에 후반부터는 더블팀이 들어와도 달고 뛰려고 마음먹고 했다"고 밝혔다.
책임감을 등에 업은 에이스는 이렇게나 무섭다.
사진 = 이현수 기자
원석연 기자 hiro393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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