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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_농구

[여자농구]"강력한 압박 수비 통했다" 신한은행, KB에 시즌 첫 승

by 빅 픽(Big Pick) 2020. 12. 31.

[스포츠경향]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선수들이 30일 벌어진 KB스타즈와의 경기를 승리로 끝낸 뒤 코트 위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WKBL 제공
경기 내내 숨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종료 직전까지 양팀 스코어가 5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 마지막에 웃은 것은 신한은행이었다. 철저한 수비 농구로 상대의 흐름을 끊으며 리그 1위 KB스타즈를 침몰시켰다.

신한은행이 30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KB전에서 리딩 가드로 경기를 조율하며 종료 직전 결정적 연속 득점을 올린 이경은(19점·3점슛 3개)을 앞세워 71-6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3패만 당한 신한은행은 기분 좋은 KB전 첫 승과 함께 전구단 승리를 신고했다. 9승 8패가 된 3위 신한은행은 4위 삼성생명과의 승차를 한 경기로 벌렸다.

반면 최근 6연승을 달리던 KB는 신한은행에 일격을 맞으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13승 4패가 된 KB는 우리은행에 공동 1위를 허용했다.

신한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를 앞 선으로 올려붙이며 KB의 공격 라인을 압박했다. KB의 기둥센터 박지수에게 볼이 가면 더블팀과 트랩으로 막아섰고, 골밑에서는 리바운드를 따내기 위해 몸을 날렸다. 리바운드 수 36-36. 앞선 세 경기에서 모두 리바운드의 열세 탓에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배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3쿼터가 끝날 때 스코어는 53-51, KB의 리드. 승패의 향방은 알 수 없었다. 4쿼터 후반 신한은행 한엄지와 김단비가 잇따라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코트가 술렁였다. 하지만 이경은을 중심으로 한 스몰라인업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경기 종료 약 1분 전에는 위기상황을 반전해 오히려 승기를 가져왔다.

65-65로 맞선 종료 57초 전 이경은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한 발 앞서 간데 이어 27초 전에는 역시 이경은이 천금같은 득점을 따내며 69-65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아름이 KB 최희진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71-65, 6점 차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6점은 이날 경기의 양팀 최대 점수 차다. 경기가 끝나자 신한은행 선수들은 마치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한 것처럼 코트 안으로 뛰어나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다. 올해가 가기 전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둬 기쁘다”며 “KB는 두말할 필요 없는 강팀이지만 며칠 준비한 것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덕수 KB 감독은 “상대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다보니 페이스가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못하며 말려든 것 같다”고 패인을 짚었다.

인천|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