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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_배구

[남자배구]대한항공 비예나 공백, 대신 임동혁이 29점 훨훨 날았다

by 빅 픽(Big Pick) 2020. 12. 6.

[일간스포츠 이형석]

 

대한항공의 임동혁이 맹활약을 펼쳐 승리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외국인 선수가 빠진 자리, 임동혁(21)이 날았다.

 

대한항공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남자부 V리그 홈 경기에서 5연승 중이던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2(27-29, 25-17, 25-21, 20-25, 15-11)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승점 25(9승 4패)를 기록해, 한 경기 덜 치른 OK금융그룹(승점 24, 9승 3패)을 끌어내리고 2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코트를 밟지 못했다. 지난달 19일 삼성화재전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한 비예나는 11월 24일 우리카드전에서 복귀하긴 했으나, 다시 컨디션 악화로 지난 3일 OK금융그룹전에 이어 이날도 결장했다.

 

상대는 최근 가장 무서운 상승세의 한국전력이었다. 현대캐피탈과 트레이드를 통해 신영석과 황동일 등이 합류한 뒤 5연승을 올리며 꼴찌에서 4위로 껑충 올라왔다. 특히 한국전력이 개막 7연패 탈출과 동시에 5연승의 출발점이 바로 11월 15일이었는데, 상대 팀이 대한항공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양 팀 감독을 경고를 받을 만큼 치열하게 맞붙었다.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임동혁이 5세트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설욕'에 앞장선 선수가 바로 '신예' 임동혁이다. 그는 이날 29점을 올렸다. 2017-18시즌에 데뷔한 임동혁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성공률도 54.34%로 높았다. 이날 대한항공에서 최다득점을 기록한 이는 정지석(30점)이다. 하지만 주전 레프트 정지석과 달리, 백업 신분이던 임동혁의 깜짝 활약이 있었기에 대한항공은 웃을 수 있었다.

 

임동혁은 2017-18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일찍부터 성공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외국인 선수가 주로 점령하고 있는 라이트가 주포지션이어서 '기회'가 적은 편이었다. 고향 제천에서 열린 2020 KOVO컵에서 MVP 후보로 손꼽힐 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매 시즌 성장세를 보여온 그는 최근 비예나가 빠진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지난 3일 OK금융그룹전에서 21점에 데뷔 후 최고인 54.55%의 성공률을, 지난달 19일 삼성화재전에선 가장 높은 34.43%의 최다 점유율을 기록했다.

 

임동혁은 해결사였다. 세트 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에만 무려 9점을 뽑았다. 성공률은 66.7%였다. 베테랑 센터 한선수는 고공비행을 한 임동혁에게 계속 볼을 띄웠고, 임동혁은 빠르고 정확하게 상대 코트에 공을 내리 꽂았다. 그는 11-8에서 블로킹을 시작으로 15-11까지 팀이 올린 4득점을 홀로 연속해 책임졌다.

 

당분간 비예나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활약에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임동혁은 최근 2경기에서만 지난 시즌 전체 득점을 돌파했다.

 

2라운드 남자부 MVP로 뽑힌 한국전력 카일 러셀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35점(47.45%)을 올렸지만, 세트별 기복이 심했다. 한국전력의 6연승 도전은 물거품 됐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