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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인천 리뷰]'돌아온 비예나+정지석 50점' 대한항공, 우리카드 꺾고 2위 '추격'

by 빅 픽(Big Pick) 2020. 11. 26.

사진제공=KOVO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가 돌아온 안드레스 비예나(21점)와 정지석(29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2위를 바짝 추격했다.

대한항공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2라운드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 위비에 세트스코어 3대1(25-22, 16-25, 25-15, 25-23)로 승리, 7승(3패)째를 따내며 승점 20점으로 2위 KB손해보험에 승점 차이없는 3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다시 시작된 첫 경기다. 관중 입장이 시작된 지 약 한달 만이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 시절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관중이 많으면 힘이 났다"며 아쉬워했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도 "안타까운 일이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우리카드는 선발 세터로 이호건 대신 하승우가 나섰다. 신 감독은 "하승우에게 기회를 한번 주기로 했다. 져도 좋으니 자신있게, 신나게 하라고 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에 대해서도 "성격이 너무 내성적이다. 요즘은 자기 의사를 조금씩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산틸리 감독은 에이스 정지석에 대해 "매순간 최고의 플레이를 기대케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지난 삼성화재 전에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던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에 대해서는 "상태가 회복됐다. 어제 30분 정도 팀 훈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비예나는 이날 선발출전, 지난 부상을 잊은듯 맹활약했다.

사진제공=KOVO

1세트는 대한항공의 차지. 9득점을 올린 비예나를 중심으로 정지석과 곽승석이 이상적으로 공격을 분배하며 승리를 따냈다. 세 선수의 공격 성공률이 모두 60%를 넘었다. 세트 중반 곽승석과 정지석이 잇따라 서브 득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만들었고, 13-13에서 비예나 정지석이 잇따라 공격을 성공시키며 16-13까지 앞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오은렬을 중심으로 한 안정된 수비와 위력적인 좌우공격을 앞세워 25-22로 승리를 따냈다. 오은렬은 23-20 상황에서 서브 리시브가 관중석 쪽으로 튀어나가자 광고판을 뛰어넘어 몸을 날리는 투혼도 선보였다.

사진제공=KOVO

2세트는 우리카드가 압도했다. 나경복의 위력적인 스파이크 서브를 바탕으로 초반 리드를 잡았고, 오랜만에 선발출전한 하승우가 서브 득점에 자신감 넘치는 토스까지 선보이며 맹활약했다. 산틸리 감독은 11-14로 뒤진 세트 중반 비예나와 한선수에게 휴식을 주는 한편 임동혁과 갓 제대한 황승빈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세트를 내줬다. 블로킹과 속공으로 혼자 6득점을 따낸 우리카드 하현용이 돋보였다.

3세트 초반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에이스 나경복이 12-12로 맞선 3세트 중반, 착지 과정에서 공을 밟으며 부상으로 빠지는 변수가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14-14에서 곽승석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앞세워 8연속 득점을 올렸고, 여세를 몰아 세트를 따냈다.

사진제공=KOVO

4세트에도 대한항공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비예나가 다소 주춤했지만, 정지석의 활약이 빛났다. 12-12에서 투입된 유광우는 안정된 볼배급과 더불어 직접 서브 득점까지 따내는가 하면, 진성태와 이수황의 속공까지 성공시키며 베테랑 세터의 가치를 뽐냈다. 24-23으로 대한항공이 앞선 가운데, 정지석이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지석은 공격 성공률도 59.5%를 기록하는 등 날카로운 손끝을 뽐냈다. 우리카드는 알렉스가 20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편 3세트 도중 부상으로 빠진 나경복에 대해 우리카드 측은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오늘은 얼음찜질을 받고, 내일 아침 구단 지정병원을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KOVO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