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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_배구

[남자배구]V리그 ‘약체들의 반란’ 이끄는 두 남자

by 빅 픽(Big Pick) 2020. 12. 4.

두 시즌 연속 최하위였던 한국전력
국대 센터 신영석 영입 후 고공비행
KB손보, 케이타 활약에 ‘깜짝 1위’
[경향신문]

한국전력 신영석 | KB손보 케이타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선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이 약진하고 있다. 그 드라마의 중심에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34·한국전력)과 ‘특급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19·KB손해보험)가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반 7연패에 빠졌던 한국전력은 연패를 끊기 무섭게 연승 행진을 벌이면서 3위 대한항공을 승점 4점 차로 바짝 뒤쫓는 4위에 올라 있다. 지난 2시즌 연속 최하위였던 한국전력은 상위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이 지난달 13일 현대캐피탈과 3 대 3 트레이드를 단행한 후 무패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는 게 올 시즌 리그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한다.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신영석과 세터 황동일이 베테랑 박철우를 밀어주고 젊은 선수들을 끌어주면서 팀의 조직력이 한층 탄탄해졌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이적 후 첫 맞대결이던 지난 2일 경기를 앞두고 “신영석 잡으러 왔다”고 말할 정도로 신영석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영석은 “목표는 늘 우승”이라며 “(현대캐피탈에서 우승했던) 경험을 이제 한국전력에서 살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시즌 연속 6위에 머물렀던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올 시즌 1위로 뛰어올랐다. 올해 구단들은 코로나19 탓에 외인 트라이아웃 없이 영상과 기록만 보고 선수를 선발했다. 말리의 19세 청년 케이타에 대한 정보 역시 충분하지 않았지만 KB손해보험은 과감히 케이타를 선택했고, ‘로또’에 당첨됐다.

2m6의 장신 케이타는 3m70의 높은 타점에서 스파이크를 내리꽂으면서 코트를 폭격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현대캐피탈 다우디 오켈로의 점프력(3m65)이 독보적이었으나 올해 케이타가 이를 경신했다. 블로킹 위에서 공을 때릴 수 있기 때문에 상대팀 입장에선 알고도 못 막는다. 케이타는 2일 기준 득점 1위(463점), 오픈 공격 1위(공격성공률 52.13%), 서브 2위(세트당 0.56개)를 차지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2라운드를 4승2패, 한국전력은 5승1패로 마무리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우리가 중상위권으로 올라갈지, 아니면 하위권으로 내려갈지가 3라운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